44 0 0 0 0 0 3개월전 0

영화를 보다 2024

2024년 1년 간 관람한 71편의 감상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년동안 관람한 71편의 영화에 대한 감상이다. 물론 극장에서 관람한 작품 만을 대상으로 한다. OTT의 보급에 따라 적은 돈으로 거의 무한한 영화와 시리즈를 접할 수 있으니 세상이 좋아지기는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극장에 간다는 것은 비싼 행위이다. 별도로 시간을 들이고, 표를 구입하고, 간혹 간식이라도 챙긴다면 집에서 OTT로 보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대신 반대 급부로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그 시간을 그 작품에 100% 쏟아붓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OTT는 초반 5분이 재미없으면 금방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해서는 진심으로 좋은 영화를 접하기 어렵다. 좋은 영화일수..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년동안 관람한 71편의 영화에 대한 감상이다. 물론 극장에서 관람한 작품 만을 대상으로 한다. OTT의 보급에 따라 적은 돈으로 거의 무한한 영화와 시리즈를 접할 수 있으니 세상이 좋아지기는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극장에 간다는 것은 비싼 행위이다. 별도로 시간을 들이고, 표를 구입하고, 간혹 간식이라도 챙긴다면 집에서 OTT로 보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대신 반대 급부로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그 시간을 그 작품에 100% 쏟아붓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OTT는 초반 5분이 재미없으면 금방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해서는 진심으로 좋은 영화를 접하기 어렵다. 좋은 영화일수록 초반 일정 시간을 글자 그대로 빌드 업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극장이 사라지고 OTT만 남는다면 그것은 곧 영화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다. 그때는 예술로서 영화는 사라지고 오로지 흥미 위주의 영화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문이다. 좋게 본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심지어 좋지 않게 평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수많은 작품 중 선택의 범위 내에 들어온 것이라는 점에서 여기 없는 훨씬 많은 다른 작품보다 더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
30년간 금융업에 종사했다. 내내 해외투자를 담당했기에 외국 문화,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 한창 일할 때는 거의 매일 외국인 관계자와 미팅이 있었다. 출장도 꾸준히 다녔다. 주로 금융 중심지인 뉴욕, 런던 위주였으나 두 도시는 세계의 수도라 해도 어울릴 정도로 온갖 나라의 사람과 문화가 몰린 곳이다. 그런 환경에서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일할 수 있었던 이유로 영화를 꾸준히 관람한 것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생소하기 때문이다. 한번 본 것을 다시 또 보게 되면 아무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잘 수용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매주 1편씩은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를 통해 가보지 않는 나라, 전혀 몰랐던 문화, 나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내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영화라는 수단을 통해 훨씬 광범위한 인생을 접할 수 있었다. 내 삶이 풍요롭고 시각이 치우치지 않을 수 있었던 공적의 상당 부분은 영화에 빚지고 있다 할 것이다. 앞으로 30년도 지난 30년처럼 영화와 접하며 살수 있기를 바란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