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퍼져가던 2020년 4월에 장사를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기엔 상황이 어려울 때가 더 좋은 때라는 생각에, 알고도 도전장을 던졌다. 코로나 발발 석 달 만에 매출이 반토막난 가게를 인수했다. 상반기면 다 끝나고 하반기부터는 나아지리라는 짧은 생각에서 였다. 코로나는 그 후 2년 반을 더 끌었고, 그 과정에서 나와 아내는 몇 번을 죽었다 살아났다. 뭐니뭐니 해도 정부의 지원금이 생명줄이었다. 아니었다면 아마 1년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매출보다 오히려 알바들과 지지고 볶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은 그 생생한 기록이다.
30년간 월급쟁이로 지냈다. 힘들 때면 다 때려 치고 장사라도 하지, 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월급쟁이에 최적화되어 한 평생을 잘 지냈다. 다 늦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장사를 시작했다. 해 보니 장사꾼 똥은 개도 물어가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속이 다 문드러져도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는 게 영세 자영업자의 현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영업자다.